▷ 개요
간의 만성 질환으로서 간의 기본구조가 변하고 간 기능이 상실되는 질병이다. 간경화증의 기본변화는 간세포가 파괴되고 정상조직이 반흔 조직으로 대치된다. 이로 인해 정상 간실질(liver parenchyma)은 섬유조직에 둘러싸여 결절화(nodule) 된다. 이러한 변화는 간 구조를 변형시키고 기능을 상실시켜 간 혈류를 차단한다. 간은 여러 가지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첫째, 단백질 및 탄수화물과 지방 대사에 관여하고 비타민 등 영양분을 처리한다. 둘째, 지방과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를 도와주는 담즙을 생산한다. 담즙은 담낭에서 음식 섭취 전까지 저장되어 있다가 음식물이 장관으로 들어오면 지방의 소화를 돕기 위해서 분비된다. 셋째, 간은 인체의 독소를 제거한다. 신체 내에서 합성되거나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해로운 독성 물질을 쓸개즙이나 소변을 통해 배설되도록 한다. 넷째, 간은 혈액기능을 유지 보수하는 기능이 있다. 혈액 안의 오래된 적혈구는 간과 비장에서 제거되는데 이 적혈구 안에 들어있는 철은 골수에서 새로운 적혈구를 만드는데 재활용된다. 또한, 출혈이 생겼을 때 빨리 피가 멈추게 하는 혈액 응고 인자를 만드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 원인
괴사 후 경화증은 거대 결절성으로 간독성 물질에 의해 발생하며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형태이다. 알코올성 간경화증은 미세결절성으로 알코올중독과 영양불량의 2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 간경화증의 중요한 원인이 B형 간염 바이러스이며,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의 60~90%가 간경화증을 합병하고 있음이 보고되었다.
▷ 임상증상
간경변증은 초기에 대부분 증상이 없다. 간경변증이 많이 진행한 이후부터 증상이 나타나는데, 대부분 합병증 형태로 나타나며 이 경우를 ‘비대상성 간경변증’이라고 한다. 식욕 부진, 소화불량, 복부 불쾌감 등 비특이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복수가 차면 복부 팽만감과 하지 부종이 발생하며 심하면 숨이 차기도 한다. 또한 식도와 위 정맥류가 발생하여 심하면 출혈할 수 있다. 말기 간부전 상태가 되면 간성 뇌증(혼수)이 발생할 수 있다. 그 밖에 앞가슴에 거미줄 모양의 모세혈관 확장(거미상 혈관종)이 나타날 수 있고, 손바닥이 붉어지는 수장 홍반이 나타나기도 한다. 남성의 경우 유방이 여성처럼 커지거나 고환이 작아질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월경이 불규칙해지기도 한다.
▷ 진단검사
첫째 임상 검사. 간 효소치 상승은 경화가 진행되면 오히려 떨어진다. 응고 검사 이상이 흔히 발견된다. 알부민 수치가 감소한다. 빈혈과 혈소판 감소증이 자주 관찰된다. 황달 지수(빌리루빈)가 상승한다. BUN, Cr 상승은 탈수나 간신 증후군을 알려준다. 둘째 복수 천자. 복수가 처음 발생하거나 갑자기 악화되는 경우 분석을 위해 진단적 복수 천자를 시행한다. 대량 복수로 인해 환자의 불편감이 심하면 대량 치료적 복수 천자를 시행한다. 셋째 초음파 검사는 복수를 발견하고 간과 담관의 해부학적 이상을 감별한다. 넷째 CT 검사이다. 간과 비장의 모양, 간경화 특징, 문맥 고혈압 등을 잘 관찰할 수 있다(상부위장관 내시경 검사). 간경변증의 합병증인 정맥류 형성 등을 확인한다.
▷ 치료
일단 간경화가 진행되면 원래의 정상 간으로 회복되기 어렵다. 그러나 원인에 대해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경우 간경화로의 진행을 막아 심각한 상태로 진행되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다. 진행을 막기 위해서는, 간경화의 원인을 치료하고 간에 추가적인 손상을 줄 수 있는 요소를 피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금주로, 추가적인 간세포 손상을 막고 간섬유화를 개선시켜 복수 발생을 예방할 수 있으며, 이미 복수가 발생한 환자에서도 복수 조절에 도움이 된다. 간경화 치료의 일차적 접근은 원인이 되는 기저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며, 이차적 접근은 간섬유화가 발생하는 과정을 차단하는 항섬유화 치료다.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경우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간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많은 연구들을 통해 입증되었다. 이를 통해 B형 간염 바이러스 DNA 수치를 감소시키고, 문맥압 항진 및 조직학적 염증과 섬유화를 개선시켜 복수를 포함한 합병증의 발생을 감소시키게 된다. 생명을 위협받는 간경화 환자의 기대 예상 수명이 1년 미만일 경우에는 간 이식을 고려한다. 현재 간 이식 후 5년 생존율은 80% 정도로 우리나라 간 이식의 성적은 매우 우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