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신부전 환자의 숫자는 매년 증가 추세이다. 2022년 만성신부전 환자의 숫자는 13만명을 넘었다. 이에 따라 간단한 신장의 구조와 기능을 알아보고 만성신부전은 무엇인지 정의와 어떤 단계로 분류하고 원인질환은 무엇인지 치료목표까지 알아보려고 한다.
신장의 구조
신장의 외부 구조는 횡격막의 아래쪽, 배의 뒤에 위치하며, 신장 길이는 약 10cm, 넓이 약 5cm, 두께 약 3cm, 무게는 약 150g 정도의 강낭콩 모양으로 후복막에 위치하고 있다. 신장의 내부 구조로는 신장 내부에는 약 100만 개 이상의 네프론이 밀집해 있다. 네프론은 사구체와 세뇨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구체는 작은 모세혈관이 뭉쳐있는 것을 말하며, 노폐물을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사구체에서 걸러진 수분과 노폐물은 세뇨관을 통과하게 되는데, 세뇨관을 통과하면서 필요한 성분은 다시 몸속으로 재흡수되고, 나머지는 농축되어 최종적인 소변이 만들어진다.
신장의 기능
첫째 체액 조절 기능. 우리 몸의 수분과 염분의 양을 조절하며, 혈액과 체액의 전해질 균형을 유지한다. 또한 우리 몸에 약알칼리성(pH 7.4)을 유지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둘째 배설 기능. 우리가 먹은 음식물의 소화과정에서 생긴 노폐물을 제거한다. 혈액은 끊임없이 신장을 지나가면서 정화되고 여과된 노폐물을 소변으로 배설시킨다. 셋째 혈압 조절 기능. 신장은 혈압 조절에 필요한 성분을 분비하여 혈압을 조절한다. 대개 신장이 나빠지면 혈압이 높아진다. 넷째 호르몬 기능. 골수에서 적혈구를 만들도록 자극하는 조혈 호르몬인 에리스로포이에틴(Erythropoietin)을 분비하여 빈혈을 예방한다. 다섯째 신장은 뼈를 튼튼하게 유지하는 비타민 D를 활성화시켜서 인체의 칼슘 섭취와 그 작용에 영향을 준다. 신장이 하는 일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단순히 소변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체내 여러 가지 성분의 균형을 잡아주어 우리 몸의 건강을 유지시키는 일을 한다.
만성신부전의 정의
만성신부전(Chronic Kidney Disease, CKD)은 신장손상의 증거로 사구체여과율 (glomerular filtration rate : GFR)이 60ml/min/1.73 ㎡ 이하로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 지속적인 알부민뇨, 소변 크레아티닌 1g 당 30mg 이상의 소변 알부민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정의된다(National Institute of Diabetes and Digestive and Kidney Diseases, 2014).
진행 과정
신장기능의 점진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은 수개월 또는 수년에 걸쳐 발생한다. 정상 기능을 하는 네프론의 수가 감소함에 따라 남은 네프론에 용질 부하가 걸린다. 결과적으로 깨끗해질 수 있는 용질의 양이 한계에 도달하고, 체액 내 용액의 농도가 높아져서 질소혈증과 요독증상이 발생한다. 다행히 신장기능 저하가 느리게 일어나는 경우 신체는 어느 정도 적응하므로 요독 증상은 화학적 이상 소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벼울 수 있다.
진행 단계
만성신부전은 1에서 5까지의 단계로 설명할 수 있다.
단계 | 사구체여과율 | |
1단계 | 신장손상이 있으면서 사구체여과율이 90 이상 | |
2단계 | 신장손상이 있으면서 사구체여과율이 60-89 | |
3a단계 | 사구체여과율이 45-59 | |
3b단계 | 사구체여과율이 30-44 | |
4단계 | 사구체여과율이 15-29 | |
5단계 | 사구체여과율이 15 미만이며 신대체요법이 필요한 상태 |
원인 질환
어린이의 경우 성인과 달리 선천성 질환의 빈도가 높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선천성일 가능성이 높아서, 5세 미만의 경우 신형성부전, 신이형성, 요로 폐쇄 같은 선천성 신장 기형이 주원인이 된다.
만성 신부전의 원인은 지역 및 나이 등에 따라 다르지만, 한국에서의 주된 발병 원인은 당뇨병성 신장질환(41%), 고혈압(16%), 사구체신염(14%) 등이다. 그 밖의 원인으로는 다낭성 신질환과 기타 요로질환이 있다.
치료목표
모든 환자가 질병의 진행단계별 기간이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목표이다. 조정 가능한 위험요소로는 혈압과 당뇨병 조절, 체중 조절, 고콜레스테롤혈증,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 약물 사용, 흡연 등이 있다. 고려해야 할 주요 조치는 병인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 만성신부전 단계에 따른 적절한 치료, 환자의 증상 모니터링, 합병증에 대한 선별검사와 환자 교육이다. 사구체여과율이 감소함에 따라 환자는 심혈관질환, 칼슘, 인, 비타민 D의 불균형, 고칼륨혈증, 대사성 산증, 저알부민증, 고혈압과 같은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사구체여과율의 현저한 감소가 나타날 때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