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관련감염(healthcare associated infection; HAI)이란 의료와 관련된 모든 감염이다. 과거에는 원내감염(nosocomial infection) 또는 병원감염(hospital infection)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으나, 의료 행위와 관련된 감염이 병원에 국한된 것만이 아니며, 퇴원한 이후 요양시설이나 기타 의료 관련기관 그리고 지역사회까지 파급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포괄적인 의미로 의료 관련감염이라는 용어로 그 범위를 확대하였다. 의료의 질 저하를 가져오고, 경제적 손실을 일으키는 의료 관련감염이란 무엇인지, 감시체계의 구성과 감염관리실의 주요 업무에 대하여 알아보려고 한다.
의료 관련감염
의료 관련감염의 정의는 입원 당시에는 감염이 없었으며, 잠복하고 있지 않던 감염이 입원 기간 중에 발생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환자가 의료기관에 입원한 2일 이후에 발생한 감염을 말하며, 수술 후 30일 또는 90일 이내에 발생하는 수술부위감염도 의료 관련감염에 포함된다. 대표적인 의료 관련 감염은 요로감염, 폐렴, 혈류감염 및 수술부위 감염 등이다. 최근 노령인구의 증가, 만성 퇴행성 질환의 증가, 항생제 내성균의 증가, 항암제 및 면역 억제제의 사용으로 인한 면역 저하 환자 증가, 각종 침습적 의료처치의 이용 확대 등으로 의료 관련감염이 늘어나고 있다.
감시체계
의료 관련감염에 대한 감시 기준을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감염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06년부터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의료 관련감염관리학회에서 전국 의료 관련감염 감시체계(Korean National Heathcare associated infecrions Surveillance system; KONIS)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의 종합병원 및 대학병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참여 병원은 KONIS 매뉴얼에서 제시하는 감염 진단 기준과 방법에 따라 정기적인 의료 관련감염 감시를 수행하고, 감시자료를 인터넷 기반의 전산프로그램인 KONIS WRAP(Web-based Report and Analysis program)에 정기적으로 등록하고 있다. KONIS는 매년 감시결과에 대한 연간 보고서를 발표하여 전국 의료기관에 감염염관리를 위한 기본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초창기인 2006년 전국의 44개 종합병원과 대학병원의 76개 중환자실이 참여한 이래 해마다 참여 병원의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2016년 초까지 참여 병원이 100여 기관에 육박하였고, 향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감염관리실 주요 업무
감염관리실의 주요 업무는 의료기관의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진행될 수 있으며, 주요 업무로는 의료 관련감염과 관련된 다각적인 측면의 위험을 확인하고 파악한다. 위험사정에 따른 사업 선정 및 연간계획을 수립하여 시행, 평가를 한다. 의료기관의 감염관리 규정과 지침, 절차 등의 제정 및 개정을 시행한다. 의료 관련감염 감시 활동을 수행한다. 감시 활동을 통해 유행이 발생하는지 파악한다. 유행발생이 의심되는 경우 유행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감염관리 대책을 마련하고, 수행을 감독하고 모니터링하며, 평가한다. 의료기관의 감염관리 규정 및 지침 등과 관련하여 실무 적용에 대한 자문과 상담을 수행한다. 의료 현장에서 올바른 감염관리가 수행되도록 감염관리 규정과 지침에 대한 교육을 한다. 의료기관의 직원에 대하여 감염질환의 노출을 예방하기 위한 활동을 시행한다. 감염질환에 노출된 직원에 대해서는 감염질환 이환을 예방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감염질환에 이환된 직원에 대해서는 근무제한, 격리 등의 조치를 취하여 감염의 전파를 예방한다. 법정 감염병의 발생 시에는 해당 보건소에 신고하며 보건소에서 역학조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환경 청소 및 소독 관리를 포함하여 골수이식병동, 수술실, 투석실, 약제부 무균실 등 공기 정화가 필수적인 청정지역의 공조 및 수질의 관리와 병원에서 집단적으로 발생 가능한 직원 또는 환자의 집단 감염을 예방, 관리하는 업무를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