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다가오면서 도심을 떠나 각자의 힐링 장소로 떠나는 캠핑족이 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야외활동이 활발한 요즘 우리가 무심코 앉아 시간을 보냈던 잔디 속 무엇이 살고 있는지 아시나요? 바로 진드기입니다. 최근 야외활동이 많은 분들에게 야생진드기의 위험성을 알리는 뉴스가 보도되고 있습니다. 먼저, 야생진드기로 인한 피해 사례를 살펴볼까요? 다음으로 진드기 매개감염병과 예방수칙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사례
사례 1 정해진 등산로를 벗어나 고사리를 채취하던 A 씨. 이후 발열, 전신 근육통과 함께 설사 증상이 있어 내원하였으나 입원 3일 만에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사망.
사례 2 양봉작업을 하던 B 씨. 일주일 후부터 발열, 전신 근육통, 옆구리에 딱지가 생겨 뒤늦게 병원을 찾아간 결과 쯔쯔가무시증으로 진단되었으나 치료 지연으로 사망.
이러한 사례들의 공통점은 진드기로 인한 감염이라는 것인데요. 진드기는 몸길이가 0.1mm 이하부터 1cm 이상 되는 것까지 크기가 다양하며, 흡혈성 종류가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진드기에 물리는 것만으로는 증상이 없지만, 진드기가 내뱉는 분비물(혈액 등)로 인해 잠복기 후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죠.
진드기는 풀이 우거진 곳에 있다가 지나가는 사람 또는 동물을 물어 흡혈합니다. 주로 농작업, 텃밭작업 시 감염 위험이 높으며, 등산, 캠핑, 산책 등 야외활동 시에도 진드기에 물릴 수 있습니다. 진드기는 텃밭, 농경지, 공원, 잡목지, 초지, 활엽수림에 많이 있지만 풀이 있는 장소뿐 아니라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모든 환경에 널리 분포해 있습니다.
진드기 매개감염병
진드기가 옮기는 주의해야 할 진드기 매개감염병으로는 첫째 쯔쯔가무시증이 있습니다. 쯔쯔가무시는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라는 세균을 가지고 있는 털진드기의 유충에서 따온 말입니다. 쯔쯔가무시증은 이 털 진드기에 물려 세균에 감염된 상태를 말합니다.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며 혈액과 림프액을 통해 전신적 혈관염이 발생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급성 발열성 질환입니다. 쯔쯔가무시증 환자의 90%는 9월 말-11월 말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가을철 대표 진드기 매개 질환입니다. 쯔쯔가무시증 환자 수는 2011년 5,151명, 2015년 9,513명, 2017년 10,528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둘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입니다. 2012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생하였습니다. 작은 소참진드기에 의해 발병하며 1-2주간 잠복한 후 고열, 소화기 증상 등을 나타내는 감염병으로 치사율이 높아 주의해야 하는 감염병입니다. 2013-2018년까지 치사율은 약 20%입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 증후군 환자 수는 2014년 55명, 2015년 79명, 2016년 165명, 2017년 272명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셋째 라임병입니다. 보렐리아속균에 감염된 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며, 3-30일의 잠복기를 거쳐 이동홍반, 발열, 오한, 피로감, 두통, 관절통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미국에서 매년 2만 건 이상 발생하며, 과녁 모양의 반점을 나타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국내에는 발생이 매우 적지만 주의해야 할 진드기 매개 감염병입니다. 만약 진드기에 물렸다면 바로 손으로 떼어내지 말고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하거나, 물린 상태에 있는 진드기는 핀셋을 사용하여 조심스럽게 천천히 제거하고 해당 부위를 소독합니다. 진드기 제거 시에 비틀거나 회전하여 진드기가 부서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억지로 제거 시에 이빨이나 주둥이로 2차 감염(세균)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방수칙
치료제가 없고 한번 감염된 사람도 재감염될 수 있으니 예방 수칙들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야외 활동 또는 농작업 전에는 안전하게 옷을 입습니다. (밝은 색 긴 옷, 모자, 목수건, 목이 긴 양말, 장갑, 장화 등)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합니다. 야외활동 또는 농작업 중에는 풀밭에 앉을 때 돗자리를 사용합니다. 풀밭 위에 옷을 벗어놓지 않습니다. 풀밭에서 용변을 보지 않습니다.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은 다니지 않습니다. 기피제의 효능 및 지속시간을 고려하여 주기적(약 4시간마다)으로 사용합니다. 야외활동 또는 농작업 후에는 귀가 즉시 옷은 털어서 세탁합니다. 샤워(목욕)하면서 몸에 벌레 물린 상처 또는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확인합니다. 발열 등 증상 발생 즉시 보건소 또는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습니다. 여러 가지 예방 수칙을 지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감염병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농작업 또는 야외활동 후 2주 이내 발열 등 증상 발생 즉시 보건소 또는 의료기관 방문하여 진료를 받습니다. 감기 몸살 증상과 유사하므로 병원 진료 시 의료진에게 농작업 또는 야외 활동력을 알려야 합니다.
출처: 질병관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