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수의 사람들이 살면서 한 번은 경험할 만큼 누구나 쉽게 걸리는 질병이지만 누군가에게 쉽게 말 못 할 질병인 치질. 부끄러워서 진료 보러 가기도 쉽지가 않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치질의 정의, 치질의 종류, 치질의 증상, 치질의 단계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치질이란?
우리가 흔히 항문질환이라고 하면 치질에 걸렸다는 표현을 쓰는데 치질은 치핵, 치루, 치열의 세 가지 병을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이 중 치핵이 가장 흔해서 치질 하면 곧 치핵을 대변하는 말처럼 쓰이고 있으나 엄밀히 이야기해서 치질이 곧 치핵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치핵이란 항문 안쪽 점막 및 점막하 조직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부풀어 오르거나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는 병입니다. 치열이란 항문 내벽 혹은 항문과 피부 경계 부위가 찢어지며 발생하는 병입니다. 치루란 항문 주위 조직에 고름이 생기고 주변으로 확산되며 길 (tract)을 형성하는 병입니다.
종류
종류에는 내치질과 외치질이 있습니다. 내치질은 대장의 마지막 부분인 직장 내부에 위치한 정맥이 부어오르고 염증이 생긴 것입니다. 이 정맥은 정상적인 해부학적 구조의 일부이며 연조직에 의해 완충되어 있지만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비대해지고 자극을 받아 내치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내치질은 일반적으로 통증을 감지하는 신경이 덜 풍부한 해부학적 경계인 치상선 위에 위치하므로 통증이 없습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다른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첫째 직장출혈입니다. 배변 후 화장지나 변기에 선홍색 피가 묻어 나올 수 있습니다. 둘째 탈출입니다. 내치질은 배변 중에 항문을 통해 돌출되거나 탈출하여 불완전한 배변 느낌이나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셋째 점액 분비물입니다. 내부 치질이 있는 일부 개인은 항문에서 점액 분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내치질은 배변 시 긴장, 만성 변비나 설사, 임신, 비만, 노화 등의 요인에 의해 흔히 발생합니다. 외치질은 항문 주위의 피부 아래에 위치한 정맥이 부어오르고 염증이 생긴 것입니다. 직장 내부에서 발생하는 내부 치질과 달리 외부 치질은 외부에서 발생하여 눈에 보이고 만져질 수 있습니다. 이 치질은 항문 입구 주위에 덩어리나 부풀어 오르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외치질은 다음을 포함한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첫째 배변 중 긴장에 의하여 항문 부위의 정맥에 과도한 압력을 가하면 외치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둘째 만성 변비 또는 설사입니다. 불규칙한 배변 습관은 배변 중 긴장을 유발하여 치질 형성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셋째 임신과 출산 중 골반 부위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면 치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넷째 비만입니다. 과체중 또는 비만은 항문 부위의 정맥에 대한 압력을 증가시켜 치질에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다섯째 장기간 앉아 있거나 서 있는 경우입니다. 장기간 앉아 있으면 혈류가 방해되어 치질 발병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외치질의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통증 또는 불편함입니다. 외치질은 특히 배변 중이나 앉아 있을 때 통증, 가려움증 또는 자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둘째 부기 또는 염증입니다. 항문 주위의 영향을 받은 부위가 부어오르거나 압통 또는 염증이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셋째 출혈입니다. 외치질은 때때로 출혈이 있을 수 있으며, 특히 자극을 받거나 긁힐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증상
치핵으로 병원을 방문하시는 분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은 변 볼 때 피가 난다는 것입니다. 항문 끝에서 피가 나기 때문에 선홍색을 띠며 혈전성 치핵이 아니라면 대부분 통증은 수반하지 않습니다. 또 대변볼 때 혹은 대변을 본 후에 ‘항문 안쪽에서 무언가가 빠져나온다’라는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이는 치핵 조직이 항문 안쪽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혈전성 치핵인 경우, 빠져나온 항문 조직에 피가 고이면서 불거진 치핵 조직과 함께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데 지금까지 말한 선홍색 출혈, 항문 밖 돌출, 항문 통증이 치핵의 가장 흔한 증상이라 하겠습니다.
단계
치질은 증상에 따라 1기-4기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1기는 항문 주변의 혈관이 약간 부어오르고, 출혈이 주된 증상인 경우입니다. 통증이나 가려움증은 없거나 적습니다. 보존적 치료나 비수술적 요법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2기는 항문 주변의 혈관이 더욱 부어오르고, 대변을 볼 때 항문 밖으로 튀어나오지만, 다시 들어가는 경우입니다. 출혈과 통증이 더 심해지고, 가려움증도 있을 수 있습니다. 보존적 치료나 비수술적 요법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3기는 항문 주변의 혈관이 매우 부어오르고, 대변을 볼 때 항문 밖으로 튀어나오지만,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경우입니다. 출혈과 통증이 매우 심하고 가려움증도 심합니다. 대부분 외과적 수술이 필요합니다. 4기는 항문 주변의 혈관이 극도로 부어오르고, 항문 밖으로 튀어나와서 손으로 밀어 넣어도 들어가지 않는 경우입니다. 출혈과 통증이 매우 심하고, 가려움증도 심합니다. 외과적 수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